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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라리 Jul 21. 2020

4. 소개합니다, 랑기로아 Rangiroa


이름도 어색한 랑기로아. 태어나서 들어본 적 없는 이 작은 섬은 론니플래닛이 스쿠버다이빙 최적의 장소라고 해서 갔다. 다이빙하면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데 돌고래 러버인 내가 안 갈 수가 없었다.

보라보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Taiahu 섬에 한번 정착하고 15분 뒤에 랑기로아로 출발한다. 참 어색한 환승시스템. 다음 목적지 가실 고객님은 자리에 앉아 있으시면 됩니다. 랑기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바깥 구경은 매우 재미있었다. 아톨 atoll이라 하는 해수 호수가 있는 고리 모양의 산호섬들이 시선 강탈. 거기에 그 작은 섬을 경계로 물색이 다른데 비행이 지루하지 않는 광경이었다.

숙박업소가 몇 개 없는 랑기로아에서 우리는 카우치 서핑을 하였다. 랑기로아 다이브 센터를 운영하는 그의 집에서 5박을 했지. 그의 센터에서 다이빙도 하고. 우리의 여행을 위한 최적의 호스트였다. 그의 집은 5분만 걸어가면 엄청 예쁜 라군이 있었지. 공항에 호스트가 마중을 나왔다. 무뚝뚝한 프랑스인. 인사 몇 마디 주고받고 차에 올라탔다. 그는 업무 일정으로 센터로 나갔고 우리는 동네를 둘러 보기로 한다.

빗물을 탱크에 받아쓰는 동네. 인터넷이 무지하게 느린 동네. 포장도로 하나 없는 메인 로드도 섬에 딱 하나 있는 동네.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 수단인 동네. 해변가에서 상어가 사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이 작살 하나 들고 가더니 스노클링 만으로 팔뚝만 한 물고기를 잡아와서 내장을 발라내고 있고 물 시간대를 잘 맞추면 돌고래가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해양 동물을 사랑하는 나에게 최적인 동네이다. 타히티, 무레아, 보라보라, 랑기로아 중에 다시 온다면 랑기로아에만 있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 물론 한국에서 출발하면 비행기를 3번을 타야 해서 출발 전에 고민이 많기는 할 것 같다만. 천혜의 자연을 느끼려면 이동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바로 여기 섬과 섬 사이에 있는 바다에 파도가 밀려오면 돌고래가 떼를 지어 놀러 온다. 여기 노을은 뭐 말할 것도 없다. 다만 슈퍼마켓에 제품이 너무 없고 음식점도 별로 없다. 뭐 감수해야 되지 않겠나. 돌고래를 마음껏 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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