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은 지체장애인보다 우월한가?
앞서 본 것 같이 개가 인간의 주인이 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개가 인간의 주인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고 있음에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주인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이 착각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인공지능이라는 명칭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불명확한 의미에서 인공지능도 인공이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지능을 갖고 있어서 사람에 준하는 사람과 비슷한 것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하는 함정에서 비롯된다.
인공지능도 엄연히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땀을 흘리고 물을 마시면서 뇌라는 생체적인 물질로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인간이 개발한 것이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인간과는 구분되는 산출물일 뿐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나 건물을 보고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도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과는 철저하게 구분되는 인간 이외의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인간인 것처럼 대우해서도 안 되고 대우할 수도 없다. 이것은 다분히 철학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가정을 해서 세계 최고급으로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인공지능이 있다고 해 보자. 그렇게 세계 인공지능 가운데에서 가장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세계 1위 인공지능이 있다고 가정을 하자.
그리고, 다시 지체장애인으로 태어나서 생각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이 있다고 가정을 하자.
세계 1위의 최고 인공지능과 정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한 지체장애인 인간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가.
당장 경제적으로만 보면 세계 1위의 최고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의 효율성을 갖고 있으므로 지체장애인보다도 훨씬 우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일 뿐 세게 최고 1위의 인공지능이 인간은 절대로 될 수가 없다.
지체장애인 인간도 존엄한 인간이고 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일 뿐 절대로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경제적인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생각해서 인공지능이 마치 인간 비슷한 존재가 된 것으로 생각해서 능력이 없는 바보 인간보다는 인공지능이 더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따지만 모든 스포츠 경기도 의미가 없게 된다. 인간보다도 훨씬 뛰어난 속도와 정확성을 가진 로봇을 만들어서 그 로봇을 사용하면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도 그 로봇과의 스포츠에서는 이길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로봇 선수에 대항할 인간이 없으므로 모든 경기에서 인간은 경기를 해 보았자 로봇에게 승리할 수가 없다. 로봇과 인간의 경기에서 항상 로봇이 승리를 하게 되고 인간은 더 이상 스포츠에서 로봇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스포츠 경기에서 로봇과 인간을 동등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봇이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지구상의 모든 인간과 경기를 해서 로봇이 쉽게 이기더라도 인간끼리의 스포츠 경기는 계속되고 있다. 바로 인간과 로봇을 스포츠에서 철저하게 구분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사회에서도 아무리 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이 있더라도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일 뿐 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도 지체장애인의 존엄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마치 능력이 떨어지는 인간들보다도 효율성이 뛰어난 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이 더 우월하다는 환상이 지금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개발될수록 기본에 충실하여야 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로봇이 뛰어난 정확성으로 항상 인간에게 승리를 거두더라도 로봇이 인간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으로 계산을 빨리 하고 유전자 분석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해서 신약을 개발하는 등(인공지능이 개발하는 유전자 분석을 통한 신약이 항상 안전한 것이라고 보장하기도 어렵다) 효율성을 자랑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이런 기본적인 사항이 외면을 받고 세계가 생산성과 효율만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인간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보다 하등의 존재가 되어 우리 인간 전체가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런 이유로 로봇 3원칙으로 널리 알려진 원칙과 비슷하게 AI 원칙을 만들어서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AI 원칙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칙은 [아무리 뛰어난 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하며, 어떤 인간도 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보다 우월한 존재로 인정되어야 한다.]가 되어야 하고, 그 원칙의 세부 원칙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은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구분되어야 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으로 가장하거나 행세할 수 없고, 인간 또한 인공지능으로 가장하거나 행세할 수 없다.]가 될 것이다.
생각해 볼 사항들로는 (1) 로봇과 지구상 모든 인간의 달리기 경기에서 로봇이 항상 1등을 차지한다고 해서 인간은 로봇보다 열등한 존재인가 (2) 세계 최고 1위의 인공지능은 지체장애인이라는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인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