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돈 되는 AI 이야기(1) AI 엘리베이터와 인간 계단

by 버드나무

모든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엘리베이터가 없이는 몇 층 이상 되는 건물을 짓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100층이 넘는 빌딩에서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몇 분 안에 1층에서 100층이 넘는 곳까지 순식간에 올라가는 현대식 기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 현대식 건물은 얼마나 효율적이고 편리한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려면 100층을 올라가는데만 해도 몇 시간이 걸릴 것이고 한 번에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 몇 번씩 쉬었다가 올라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면 땀을 흘리지도 않고 순식간에 가볍게 몇 분 만에 100층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됩니다.


그렇지만, 어떤 빌딩도 엘리베이터를 만들면 반드시 계단을 동시에 만들어 놓습니다.


편리하고 빠른 엘리베이터 이외에도 계단을 굳이 만들어 놓는 이유는 무엇인가? 괜히 공간만 차지하는 계단을 만들 필요 없이 엘리베이터만 있으면 되는데 무엇 때문에 땀 흘리면서 올라가야 하는 계단 공간을 땅값도 비싼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만들어 놓는 것인가. 조그만 공간도 아쉬운 실오라기 같이 조그만 땅값도 비싼 도심에서 무엇 때문에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도 않는 계단 공간을 빌딩마다 만들어 놓는 것인가.


우리는 아무리 편하고 효율적인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현대식 건물에도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을 반드시 만들어 놓는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으로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게 맡기려고 하고 인공지능에게 맡기면 모든 것이 편하고 더 빠르게 될 것이라고 환상을 심어 놓고 있는 지금 우리는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을 모든 건물에 만들고 설치하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로봇 3원칙에 준하는 AI 원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차장에 정상인이 주차하는 곳 말고도 좋은 장소에 주차할 수 있도록 장애인용 주차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일과 과정을 AI에게 전부 맡겨서는 곤란합니다.


AI 인공지능에게 99%의 일을 맡기더라도 최소한 1% 정도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일을 하게 하는 것을 의무적으로 남겨 놓아야 합니다.


마치 엘리베이터를 건물에 두면서도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을 반드시 모든 건물에 만들어 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건물이 화재가 나거나 전기가 단전되었을 때 엘리베이터가 작동이 안 되면 순식간에 건물은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업무와 일을 AI 인공지능에 맡겼을 때 전기가 단전되거나 AI 인공지능이 설명할 수 없는 사유로 작동을 중단했을 때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그때 만약 인간이 AI 인공지능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인간은 이제 일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AI 인공지능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합니까? 인간은 AI 인공지능에만 독점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 외에 걸어 올라가는 계단을 반드시 설치하는 것과 같이 모든 업무와 일에 있어서 AI 인공지능에 100% 맡겨서는 안 되고 1% 정도라도 인간에게 AI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 또는 AI 인공지능은 최소한도로 보조적으로만 사용하고 인간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비율을 반드시 남겨 놓아야 합니다. 인간이 처리하는 일이 AI 인공지능에 비해서 아무리 비효율적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처리하는 영역을 반드시 보존시켜야 합니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이유만으로 AI 인공지능에게 100% 모든 일을 맡겨 버리면 비상사태에서 AI 인공지능의 작동이 멈추었을 때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이 멸망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만들면서도 힘들게 걸어 올라가는 계단을 반드시 만들어 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아무리 비효율적이고 낭비인 것 같이 느껴지더라도 인간이 인간의 힘으로 땀 흘려 일을 하는 영역을 만들어 놓아야 하고 AI 인공지능의 영역과는 구분해서 장애인 보호구역을 의무적으로 만드는 것 같이 인간이 AI 인공지능과 독립적으로 일을 하는 최소한의 비율을 법률로 강제로 보존하게 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비효율적이고 낭비 같지만 그렇게 인간이 AI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 일하는 영역을 최소한의 의무로 법제화해서 남겨 둔다면 AI 인공지능의 작동이 멈추거나 어떤 사유로 AI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협조를 거부하는 경우에 AI 인공지능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 독자적으로 인간은 생존할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이 마치 인공지능이 천사의 얼굴을 가진 인류의 구세주인 것 같이 모든 일을 AI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인간은 그저 AI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처리하는 결과만을 즐겁게 향유하면 된다는 환상이 퍼진다면 조만간 인간은 땀 흘리면서 일을 하는 방법 자체를 잊어버리고 AI 인공지능이 모든 일을 독점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장은 인간이 고생하면서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지만 걸어 올라가는 계단이 없어진 건물과 같이 AI 인공지능의 작동이 멈추는 순간 인류는 스스로 일하는 방법을 다시 찾지 못하고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AI 인공지능보다 비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보면 인간이 일을 하는 것보다도 AI 인공지능에게 전부 맡기는 것이 나은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최소한의 비율은 인간이 직접 일을 하도록 의무적으로 인간이 직접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보호하고 법률로 그러한 번거로운 일을 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을 펴야 합니다. AI 인공지능의 작동이 멈추는 순간 평소에는 낭비 같고 비효율적으로 생각되던 인간의 일 처리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간 생존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 같이 우리 인간은 AI 인공지능에게 독점을 하도록 해서는 인류 생존이 위협될 수 있고, 겉으로는 쓸데없는 것 같이 보이는 인간의 일처리를 법률로 강력하게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로봇 원칙과 비슷하게 AI 원칙으로 [AI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동시에 인간 계단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가 필요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돈이 되는 법률 이야기 (1) - 전세 사기 특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