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씩 교대 근무를 해요
어제는 신이 되었지만
오늘은 죄인이 되었죠
그래도 나는 정상이에요
TV에서 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사람이 자기 기분 하나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할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수록, 이것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엄청 무서운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울증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고, 의학적으로는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 부른다.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조증과, 깊게 가라앉는 우울증이 반복되는 정신질환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기분이 한껏 올라가도 어느 순간 피로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내려오지만, 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기분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다.
더 무서운 점, 조울증의 진짜 문제는 '우울'이 아니라 '조증'이라는 사실이다. 조증 상태에서는 본인이 아프다는 인식 자체가 거의 없다. 오히려 "지금의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과도한 자신감에 휩싸여 충동적인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 돈을 함부로 쓰거나, 무리한 계획을 세우거나,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망상이나 환각까지 나타난다고 하니, 그 위험성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조울증이 무서운 이유는 감정이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이 아니라, 그 감정이 정상처럼 느껴진다는 데 있다. 그래서 스스로는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점점 일상에서 멀어지게 된다. 결국 이 병은 혼자서 판단할수록 더 위험해지고, 타인의 객관적인 시선이 개입될 때 비로소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조울증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