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약육강식의 세상
쇳가루 흩날리는 공장 안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목을 치켜세운
노란 기린(麒麟) 한 마리
사회에서의 경쟁은 늘 치열하다. 공장 안에서도 일이 많을 때와 적을 때의 차이는 극명하다. 수주를 많이 받아 일이 몰리면 장비가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기계 소리는 시끄럽지만 그 모습은 오히려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수주가 끊겨 일이 이어지지 않는 시기가 오면 공장은 금세 조용해진다. 장비들은 갈 곳을 잃은 듯 멈춰 서 있고, 한적하다 못해 서늘한 기운마저 감돈다. 일이 줄어들수록 놀고 있는 장비만 늘어난다.
크레인은 갈 곳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먹이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기린처럼 보였다. 하루라도 빨리 먹이를 찾기 위해 목을 길게 빼든 모습은, 어쩌면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공장이 잘 돌아가야 일하는 사람들도 힘이 난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만, 사실은 '내가 여기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싶어서 일하는 지도 모른다. 크레인이 먹이를 찾으려고 목을 쭉 빼는 것처럼, 사람도 하루를 버틸 이유와 의미를 찾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의미는 꼭 큰 성공일 필요는 없다. 내일도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