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 맛을 좋아하니?
Sour Apple Pop
Mix Berries Ice
Lemon Sherbet
Double Lime Coke
Peche Bomb
Kiwi Passion Fruit
Bubble Gum
Red Berry Ice
Menthol Mint
너는 어떤 맛으로 죽고 싶니?
나는 그냥 아무 맛없이 살다 죽으련다.
대학생 시절,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에서 낯선 장면을 보았다. 고등학생 때만 해도 담배를 거의 죄악처럼 여기던 친구들 중 몇 명이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아한 마음에 나는 물었다. "너희, 고등학교 때도 안 피던 담배를 대학 가서 배운 거야?" 친구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그렇다고 했다.
그때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담배가 뭐길래, 예전에는 손도 대지 않던 친구들까지 피우게 되는 걸까? 호기심이 앞섰다. 나는 친구에게 담배 한 개비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라이터 불을 붙여 처음으로 한 모금을 빨아 보았다.
연기가 입안 가득 들어왔다. 곧바로 '후~' 하고 내뱉었는데, 곧 입안이 몹시 찝찝해졌다. 침이 사르르 고였다. 순간 당황했다. 이 침을 삼켜야 하는지, 뱉어야 하는지 짧은 순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침을 뱉어냈고, 그때 머릿속에 '아, 이래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길바닥에 침을 뱉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사실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다만 그때의 내 경험은 그랬다.
세월이 흐르며 담배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담배 맛도 다양해져 골라 피우는 재미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전자담배는 더하다. 회사 동료들을 보면 서로 다른 맛을 바꿔 가며 사용하기도 한다. 냄새도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과거의 담배 냄새가 거칠고 불쾌했다면, 요즘 전자담배에서는 과일향을 비롯해 사람을 은근히 끌어당기는 향들이 난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좀 의문스럽다. 담배를 피우는 일이 정말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좋을까?
직장 동료나 주변 사람들을 보면, 담배 없이는 못 사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많다. 내가 직접 경험했을 때는 좋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마저 들었었다.
그렇게 담배는 자연스럽게 내 삶과는 상관없는 것이 되었다. 지금도 흡연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허전할 때 담배가 생각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저 '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넘길 뿐이다.
아직 내 주변에 담배로 인해 죽을병에 걸렸다거나 죽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꼭 폐암이나 그런 질병이 아니더라도, 결국 자신의 몸을 위해서, 그리고 곁에 있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금연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그것이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솔직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