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두 개다
두 번은 보고 말하자
코는 한 개지만 콧구멍은 두 개다
두 번은 호흡하고 말하자
귀는 두 개다
두 번은 듣고 말하자
입은 그냥 한 개다
그래서 입은 함부로 열면 안 된다
두 번은 더 생각하고 신중히 말하자
나는 회사 현장에서 사람들이 너무 쉽게 말부터 꺼내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충분히 보지도, 듣지도 않은 채 내뱉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 오해와 상처를 남기는지도 함께 지켜보았다. 일은 급하고, 몸은 힘들고, 마음까지 거칠어질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말도 쉽게 세진다. 툭 던진 한마디가 농담처럼 오가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서로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드는 말들이 분명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세게 말을 내뱉을까? 눈은 두 개인데 제대로 확인은 했는지, 귀는 두 개인데 끝까지 들어는 봤는지, 그렇게 현장에서는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듣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언성이 줄어들 텐데 말이다.
그런데 입은 하나다. 우리는 그 하나를 너무 쉽게 연다. 힘든 하루일수록 말이 거칠어지는 걸 알기에, 더욱더 입조심을 해야 한다. 숨 한 번 고르고, 생각 한 번 더 하고, 그다음에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는 현장의 거친 말을 탓하려고 쓴 게 아니다. 다만, 이미 충분히 힘든 우리가 서로에게까지 날을 세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적어보았다. 조금 더 보고, 조금 더 듣고, 그러나 말은 조금만 덜 세게, 그 정도의 여유가 현장의 하루를 조금은 덜 거칠게 만들 거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