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서

by 임찰스

아장아장

뒤뚱뒤뚱


어이쿠

꽈당


괜찮아

다시


천천히

조심조심


오늘도

차근차근


세상을

배워갑니다.






공원에서 갓 돌쯤 되어 보이는 아기가 잔디 위를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다. 아장아장 몇 걸음 떼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이쿠 하고 넘어졌다.


순간 부모가 먼저 놀랐고, 나도 깜짝 놀라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했다. 아기는 잠깐 멈칫하더니 금방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울 것 같던 표정이 금세 아무 일 없다는 듯 바뀌고 다시 천천히, 조심조심 걷기 시작했다.


나는 어설픈 듯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보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요즘의 나는 저렇게 스스로 힘내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지, 괜히 혼자 뜨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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