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안 어깨 형님의 화려한 문신
다른 이와 실랑이하며 옥신각신
그 옆에 쭈그린 난 굽신굽신
행여나 불똥 튈까 얼른 피신
쫄아서 숨어있는 바보 등신
눈부신 그녀는 완벽한 여신
한눈에 뿅! 그 자리에 실신
굳어 움직이지 않아 내 육신
머리 위로 빙빙 도는 저건 귀신?
그래도 잃지 않아 또렷한 정신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혈혈단신(孑孑單身)
그녀만 떠올리면 떨리는 심신
그녀에게 텔레파시를 계속 송신
답신하지 않는다면 그건 배신
그런 게 통하겠니? 못난 병신
뜻을 품은 사나이로 다시 변신
두려움으로 가득 찬 미래 대신
보여줄게 굽히지 않는 나의 소신
믿어 의심치 마 자기 자신
밝은 미래 있을 거야 이건 확신
나는 말을 할 때 라임(rhyme) 맞추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도 비슷한 소리의 단어를 찾아 이어 붙이곤 한다. 말이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평범한 문장도 조금은 재밌어지고, 듣는 사람도 한 번쯤 웃게 된다.
어릴 때는 이런 말장난을 하며 놀았다. 뜻보다 소리가 먼저 떠오르고, 그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문장이 하나 만들어진다.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서로 부딪히며 튀어 오르는 순간이 꽤 즐겁다.
가끔은 쓸데없는 소리 같기도 하지만, 말에 작은 박자가 생기면 대화도 덜 딱딱해진다. 세상에는 진지한 말이 너무 많으니, 그 사이에 이런 가벼운 리듬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의미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쩌면 말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들 사이를 조금 더 부드럽게 이어 주는 작은 리듬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