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에 눈멀어
틈을 헤집고
손을 쑤셔 넣어
쥘 수 있을 만큼
행복하다면
탐욕에 눈멀어
쥐면 쥘수록
내 손목이 죄어
놓지 못한 욕심
생채기만 늘어나
탐욕에 눈멀어
눈앞의 모든 것
내 것처럼 보여
실상 가질 수 있는 건
고작 한두 개뿐
탐욕에 눈멀어
그마저도 감사해야 할 판에
다 갖겠다는 욕심이
마음속에 가득 차
실망하고 분개하고
탐욕에 눈멀어
욕심을 가득 쥔 손
놓아라
놓아야 빠져나온다
놓아야 살 수 있다
탐욕을 버리고
욕심을 비운 손
비워라
그제서야 자유롭다
그제서야 살아난다
욕심 없는 인간이 있을까?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무언가를 원하며 살아간다. 더 갖고 싶고, 더 인정받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마음은 자연스럽고, 어쩌면 살아가기 위한 본능에 가깝다. 욕심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고, 욕심이 있었기에 멈추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 욕심이 점점 커질 때 생긴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원하고, 둘을 가지면 셋을 원하게 된다. 이미 손에 쥔 것보다 아직 가지지 못한 것에 더 마음이 쏠리고, 그 사이에서 만족은 점점 멀어진다. 채워지지 않는 잔을 들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붓고 있는 기분,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잔은 쉽게 가득 차지 않는다.
욕심은 끝이 없다. 채워지지 않는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기준에 닿지 못하는 나를 탓한다. 더 잘했어야 했고, 더 가졌어야 했고, 더 인정받았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마음속을 잠식한다. 그렇게 쌓인 욕심은 결국 나를 지치게 한다.
가만히 돌아보면, 꼭 그렇게까지 쥐고 있어야 할 것들이었을까 싶은 순간들이 있다. 손에 힘을 주고 놓지 않으려 할수록, 그 무게는 더 크게 느껴진다. 내려놓지 못해서 더 힘들어지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더 쥐는 일이 아니라, 덜 쥐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욕심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욕심에 잠식되지 않을 수는 있다. 꼭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 반드시 이뤄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숨 쉴 틈이 생긴다.
살기 위해서는,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