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by 임찰스

나를 바라봐 줘요

나를 어루만져 줘요


조용히 있고 싶은데

관심은 받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더 숨고 싶지만

마음은 아직

누군가를 찾는다


다가오지 않으면

괜히 서운해지는

철없는 아이 마냥


나는 아직도 사랑이 그립다





어릴 적 애정결핍이 있어서 그런지 어른이 되어도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겉으로 보면 충분히 단단해 보이는 사람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쉽게 흔들린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넘기지만, 그 웃음 뒤에는 늘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괜찮지 않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처음에 그 사람을 봤을 때는 이해가 안 되는 면이 많았다. 하지만 계속 오랫동안 마주하다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이해가 됐다.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은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고, 그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겉으로는 시간이 지나며 잊힌 것처럼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그때의 결핍이 형태를 바꿔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그 사람은 조금 모순적이다. 혼자 있는 걸 편해하면서도, 완전히 혼자가 되는 건 견디지 못한다. 먼저 다가가는 건 정말이지 어려워하면서도, 누군가가 다가오지 않으면 서운해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늘 누군가의 시선과 마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사람을 보며 느낀 건,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는 점이다. 잠깐의 관심, 짧은 공감,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건네지는 다정함 등, 그 사소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지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그런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단지 누가 더 잘 숨기고, 덜 드러낼 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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