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궁금해
입이 궁금해
아마 난 돼지가 되려나 봐
궁금해
궁금해
그 애가 궁금해
아마 난 사랑에 빠질 것 같아
초등학생인 내 딸아이는 요즘 거울 앞을 자주 알짱거린다. 머리를 묶었다가 풀고, 다시 묶어보기를 반복하다가도 누가 부르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선다. 학교 이야기를 할 때면 유독 한 아이의 이름이 자주 나오는데, 자연스럽게 꺼내는 척하면서도 그 한 번을 말하기까지의 망설임이 길다. 좋아한다는 말 대신 그저 "궁금해"라고 표현하는 나이인 것 같다.
근데 막상 마주치면 아무 말도 못 한다. 괜히 쿨한 척 내색하지 않으면서도 전보다 옷을 더 신경 쓰고, 거울을 바라보는 눈빛은 한층 진지하다. 그냥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나아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조용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입이 궁금하다면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 무언가 부족한 듯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작은 간식을 하나 먹곤 한다. 그러고는 체중계에 올라선다. 숫자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표정이 굳고, 줄어들면 기분이 좋아져 온갖 애교를 부리곤 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자꾸 점검하는 나이가 되어가는 듯하다.
아직은 좋아하는 마음도, 표현하는 방법도, 스스로를 가꾸는 이유도 모든 게 서툴다. 하지만 그 서툶 속에서 딸아이는 누군가를 의식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 같다.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해도 거울 앞에서의 망설임과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이미 충분히 솔직한 마음이라는 것을 나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