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by 임찰스

명품 지갑 속에 돈은 없고

비싼 로고(logo)만 번쩍번쩍


자랑하고픈 과시욕이

마음속에 그뜩하고


겉으로는 여유롭게

품격을 흉내 내나


속으로는 하나하나

할부 개월 세어보네






요즘 젊은 세대가 명품을 할부까지 하며 구입하는 현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마냥 건강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명품은 이제 단순한 물건을 넘어,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 된 듯하다. SNS 속에서 타인의 삶과 끊임없이 비교하다 보니, 소비는 만족을 위한 선택이기보다 불안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문제는 소득보다 더 많은 지출이 미래의 시간을 담보로 삼아 현재의 기분을 사는 형태가 된다는 점이다. 할부로 산 명품은 순간적으로 자존감을 올려주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할부금은 결국 부담으로 되돌아온다. 결국 소비가 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되어버리기 쉽다.


명품을 갖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품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마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왜 그것을 갖고 싶어 졌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다. 그 질문이 없다면 소비는 취향이 아니라, 불안의 다른 이름이 될지도 모른다.


* 그뜩하다 : 감정이나 정서, 생각 따위가 아주 많거나 강하다. '그득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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