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지갑 속에 돈은 없고
비싼 로고(logo)만 번쩍번쩍
자랑하고픈 과시욕이
마음속에 그뜩하고
겉으로는 여유롭게
품격을 흉내 내나
속으로는 하나하나
할부 개월 세어보네
요즘 젊은 세대가 명품을 할부까지 하며 구입하는 현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마냥 건강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명품은 이제 단순한 물건을 넘어,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 된 듯하다. SNS 속에서 타인의 삶과 끊임없이 비교하다 보니, 소비는 만족을 위한 선택이기보다 불안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문제는 소득보다 더 많은 지출이 미래의 시간을 담보로 삼아 현재의 기분을 사는 형태가 된다는 점이다. 할부로 산 명품은 순간적으로 자존감을 올려주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할부금은 결국 부담으로 되돌아온다. 결국 소비가 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되어버리기 쉽다.
명품을 갖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품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마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왜 그것을 갖고 싶어 졌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다. 그 질문이 없다면 소비는 취향이 아니라, 불안의 다른 이름이 될지도 모른다.
* 그뜩하다 : 감정이나 정서, 생각 따위가 아주 많거나 강하다. '그득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