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시 다가와
내 곁을 스치는 순간부터
우리의 악연은 시작된 거야
부드러운 촉감으로
나에게 와닿았던 작은 떨림은
포근함이 아니라 사실 날 선 충돌 같았지
그 짧은 스침이
강렬한 상처로 흔적을 남겨
내 마음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어
사고라 말하기엔 작지만
사소한 여운은 크게 남아
어느새 우리에게 낯선 긴장감이 생겨버렸지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찰나
우리의 짧은 인연은 곧바로 끝이 났지
각자 보험사의 칼 같은 중재(仲裁)로......
진지함과 유머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는 글쟁이. 가끔은 시를, 가끔은 삶의 농담을 씁니다. 글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피식' 미소 지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