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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惡緣)

by 임찰스

살며시 다가와

내 곁을 스치는 순간부터

우리의 악연은 시작된 거야


부드러운 촉감으로

나에게 와닿았던 작은 떨림은

포근함이 아니라 사실 날 선 충돌 같았지


그 짧은 스침이

강렬한 상처로 흔적을 남겨

내 마음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어


사고라 말하기엔 작지만

사소한 여운은 크게 남아

어느새 우리에게 낯선 긴장감이 생겨버렸지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찰나

우리의 짧은 인연은 곧바로 끝이 났지

각자 보험사의 칼 같은 중재(仲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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