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同牀異夢) 2

by 임찰스

남자는 생각했지

옆 테이블에서 나를 보며 살짜쿵

윙크하는 여자

순간 내 심장은 심쿵

터져버릴 것 같았지

아마도 내게 보낸 추파일 거야

자신감 뿜뿜에 그윽하게 쳐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지



여자는 생각했지

옆 테이블에서 아까부터 얼렁

계속 날 쳐다보는 이상한 남자

순간 내 마음은 철렁

두렵고 무서워졌지

아마도 음흉하게 웃는 게 변태일 거야

그나저나 요즘 눈이 계속 파르르 떨려

아마도 마그네슘 부족인가 봐






한 번씩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릴 때가 있다. 일시적인 신경 피로로 생기는 아주 흔한 증상이고, 보통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괜히 신경이 쓰인다. 잠을 조금 설친 날, 커피를 몇 잔 더 마신 날, 스트레스가 쌓인 날이면 어김없이 눈이 먼저 반응한다. 아주 작은 떨림이지만, 그 안에는 하루의 피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이런 신호를 보면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렇겠지" 하고 쉽게 넘긴다. 그러나 하루 종일 화면을 들여다본 눈은 쉬지 못했고, 긴장한 신경은 풀릴 틈이 없었다. 그것 때문에 눈꺼풀의 경련으로 나타난 것일지도 모른다.


눈 떨림은 흔히 마그네슘 부족 때문이라고들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각종 영양제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일찍 자고 푹 쉬는 것이 먼저다. 커피를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보지 않으며, 눈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의 떨림은 병의 시작이라기보다 혹사당한 몸의 항의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처방이 아니라 휴식일지도 모른다.


* 살짜쿵 : '살짝'의 경남 방언.

* 얼렁 : '얼렁거리다'의 어근.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환심을 사려고 더럽게 자꾸 아첨을 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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