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1~2학년 무렵, 해외 은행 주재원으로 살고 계셨던 친척을 통해
양질의 홍차(잎차)를 선물 받으면서 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절 좋아했던 '홍차 왕자'라는 일본 순정만화의 영향도 분명히 받았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는 청소년기에 음용이 권장되지 않았는데,
차는 그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서인지 일찍부터(?) 마시게 되었다.
비슷한 이유일까, 동네 프랜차이즈 공차 매장에 가보면 커피전문점에서 볼 수 없던 청소년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고 느낀다(150ml 기준, 커피에는 평균 40~200mg, 차에는 24~5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namu.wiki. 참조).
친척으로부터 선물 받은 홍차는 골드 틴에 들어있었는데,
블랙 코팅지로 감싸져 있고 골드색 펜으로 'Earl Grey, 225g'이라고 적혀 있었다.
틴케이스를 열면 은은한 좋은 향이 났고,
차를 우리는 동안의 묘한 설렘, 차를 우린 후의 오렌지빛 골드 색상,
달진 않더라도 꽃향기와 과실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차맛,
그 모든 것이 정말 완벽하게 조화롭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홍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포숑, 포트넘앤메이슨, 에디아드, 허니앤손스, 위터드, 로네펠트 등 홍차 전문 브랜드의
다즐링, 기문, 아쌈, 실론 등의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찻잎 외 아무것도 섞지 않은 차)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오렌지페코, 애프터눈 티 등 여러 산지의 찻잎을 섞어 만든 블렌디드 티(Blended tea),
얼그레이, 레이디그레이 등 꽃이나 과실 천연향을 입히거나 또는 건과육을 첨가한 플레이버리 티(Flavory tea)등을 두루 경험하며 즐기게 되었다.
주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스트레이트 티로 마시지만, 아쌈의 경우 진하게 우려 우유와 꿀을 넣어 밀크티로 마신다.
특히 여름에 마시는아이스 밀크티는언제나 옳다.
찬바람이 불면, 홍차전문점에서 파는 인도식 밀크티인 '차이'에 아몬드크림을 가득 올린 아몬드크림 차이를 마신다.
녹차도 좋아해서 대중적인 오설록 잎차 제품들을 주로 즐겼는데, 찻잎이 곱고 부드러워서 간혹 씹어먹을 때도 있었다. 요즘은잎차 제품보다는 플레이버리 티나 간편한 티백제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것 같은데, 고가라인을 별도로 두고 가심비 좋은 잎차 제품도 계속 판매를 하고 있어 입문용으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한때는 1인 다구를 내어주는 또 다른 차 전문점에서는 철관음, 무이암차 등 우롱차를 즐겨 마셨고, 최근엔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보이차를 찾아 마시기도 했다.새콤한 맛의 히비스커스차(허브)도 자주 구비해서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저녁이나 밤에 마시곤 한다.
사실, 이 정도면대중없이 그때그때 끌리는 차를 찾아 마신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차를 즐기려면, 우리는 물, 온도, 시간 등 인터넷의 많은 정보를 기본적으로 참고하면 되고(처음 끓인 물, 2~3분 내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