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근황 토크
- 지난 3주간 글을 올리지 못했던 이유
오랜만입니다.
작년 9월 이후 매주 1편 이상의 글을 올려왔는데, 지난 3주간은 개인적인 여러 사정으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에너지가 소멸하는 계절의 영향인지 모를 '거대한 자연의 섭리'로, 두 분 할머니를 지난 1월에 모두 하늘로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한국 나이로 96세, 100세 셨기에 다들 '호상'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몇 십, 몇 년간 보지 못했던 친척분들과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자주 만났을 친척들이 모두 모였고, 힘을 모아 장례식을 무사히 치렀습니다. 고인과의 오래된 추억을 공유하기도 했고, 최근 기억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두 분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부모 자식 간으로 비록 오래 함께 했지만, 오직 한 분뿐인 '엄마'를 막 떠나보내신 제 엄마, 아빠는 상심이 매우 크실 것입니다. 두 분의 마음을 잘 토닥여 드려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또 다른 사정은, 제가 2년이 채 되지 못하게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올해 1월부터 다시 사내변호사(기업 변호사)로 이직을 한 것입니다. 옮긴 곳은 중견그룹사 감사실입니다. 겪어보지 못한 산업분야(화학소재 등)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아 차차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주된 이직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무원은 거대 조직이라서 어떤 프로젝트의 일부분만을 수행하게 되거나, 법령과 제도 개선을 통한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했었는데, 이것은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해서 반드시 누군가는 수행해야 할 아주 의미 있는 일이었음은 분명합니다. 다만, 저는 '당면한 작은 분쟁과 문제'를 '스스로' '오롯히' 해결하게 되는 사내변호사의 업무가 스스로의 성향에 더 잘 맞고 개인적으로 더 큰 성취감을 주었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사내변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경력변호사라고 하더라도 이직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에는 경력변호사의 이직기, 팁을 가지고 글을 쓸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커버 사진 속 작품은 진주(제 고향) 남가람 박물관 '현대미술로 보는 진주의 숨결' 전시에서 최근 관람한 <성용환 작가, '진주성', 캔버스에 유채, 34.7X104cm, 1977년>입니다. 어릴 때 봄나들이, 가을 소풍 등으로 자주 갔었던 진주성을 블루 컬러를 사용했음에도 차갑지 않고, 아주 몽환적이고 따스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가운데 논개가 뛰어 들었던 '남강'에서 빨래를 하는 두 아낙네의 뒷모습에서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