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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Mar 15. 2020

굿모닝에서 루티너리가 되기까지 - 1탄

4개월동안의 앱 성장기

좌측부터 굿모닝 버전 1, 굿모닝 버전 2, 루티너리 버전 3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었다. 2019년 11월쯤 영어 버전을 지원할 수 있게 앱을 업데이트한 것 (지난 글, 한 사람의 피드백이 주는 영향)을 시작으로 지금 3월 중순 약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학기로 치면 한 학기가 지난 셈이고, 분기로 치면 1분기가 지난 것이고, 계절로 치면 사계절의 겨울을 루티너리에 쏟았다.


이 기간 동안 총 6번의 업데이트가 있었고, 그중 두 번은 큰 업데이트였다. 앱을 개발할 때는 버전을 꼭 기록한다. 버전은 보통 세 단위로 나뉘는데 예를 들어 1.1.1 이란 버전이 있을 때 아주 작은 버그나 디자인 수정이 있는 경우 1.1.2 버전이 되고 큰 변화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기능의 수정이 있으면 1.2.1 버전이, 기능이나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으면 2.1.1 이런 식으로 업데이트를 하게 된다. 첫 배포가 1.0.0이었다면 영어 버전 배포는 1.1.2였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배포된 버전은 3.0.6이다.


4개월 사이에 앞자리가 두 번이나 바뀐 게 빠른 업데이트인지 묻는다면 그건 사실 잘 모르겠다. 큰 업데이트의 기준이 모호하고, 프로젝트의 규모도 제각각이니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정말 많이 변화와 경험했다.(물론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굿모닝은 이름처럼 좋은 아침을 보내기 위해 계획한 일들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가볍게 MVP로 제작한 앱이었다. 2019년 2월에 처음 배포를 했고, 한동안 검색으로는 찾지도 못하는 노출 수준에 머무르다 그 해 11월 어떤 외국인이 한글로 되어있는 앱을 찾아 영어 버전 지원을 해줄 수 없겠냐는 연락을 받았고, 그 노력에 감명을 받아 바로 업데이트를 했었다. 그때는 그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잘 몰랐다. 영어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이후 하루 다운로드 수는 기존의 몇 배는 높아졌다.(몇 배라고 해보았자 기존 다운로드 수가 거의 한자리에 불과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마케팅이나 광고조차 하지 않았는데 자체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과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데서 누군가 다운로드 한다는 게 신기해서 하루에 한 번씩은 몇 명이나 받았는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의 대시보드를 보는 게 한 동안의 즐거움이었다.


정식 업데이트를 해야겠다고 느낀 건 연말이 됐을 때부터였다. 연말과 새해는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사용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 시기를 기준으로 사용자가 눈에 띌 정도로 급격하게 늘기 시작한 건 사실이었다. 특히나 국내 사용자가 갑자기 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인지도 있는 sns 사용자를 통해 입소문이 된 것이었다. 하루는 다운로드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들어온 유입량만큼 리뷰와 피드백이 앱스토어, 이메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용자들이 파도의 물결처럼 우왁하고 밀려들어왔다. 느리고 웅장한 파도의 느낌이, 출렁이는 크기와 무게가 느껴졌다. " — 1월 어느 날 기록


대부분의 리뷰와 피드백은 감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이었고 진정성 있게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과 문제를 알려주셨다. 그래서 더더욱 피드백을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들어오는 피드백을 보면서 지금 만들어진 앱이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아직은 미완성이었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도 알고 있다 생각을 했었지만 서비스의 완성은 결국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는 것을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몸소 체감했다. 더군다나 사용자의 이야기는 영감과 추진력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작업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때마다 사람들이 올린 리뷰를 보러 간 건 숨기지 않겠다.


아무튼 그래서 1월부터 본격적으로 굿모닝 앱 업데이트 작전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는 사용성을 높이는 디자인과 단순 기능에서 분석과 자체적인 피드백을 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기획했고, 바로 그다음은 여러 개의 루틴을 추가해 특정 상황별로 다른 루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지금은 이미 지나왔기 때문에 당연한 순서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모든 게 의도된 것들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1월까지면 마무리되지 않을까?' 했다가 '2월까지만 하자.'라고 했다 다시 3월이 되었고, '할 거면 제대로 하자.'가 되었고, 그 결과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루티너리에 투자하였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앱이 만들어졌다. 


가장 최근에 배포한 버전에 뿌듯함이 드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부분을 개선했다는 점이었다. 사실 내부적으로도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기존 구조에서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것도, 디자인적으로 심플함을 유지하면서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결정을 하고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여러 개의 루틴을 추가하고 싶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그때마다 이제 곧 새로운 업데이트를 한다고 답장을 해야만 했는데 더 이상 그렇게 얘기하지 않아도 된 것이다.


2탄 보러 가기


루티너리 홈페이지: https://routinery.alt-ernat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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