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후 집에 가는 길에 부장님에게 붙잡혔다.
밥 안 먹고 가냐고
집에 가도 된다고 편히 하라는 그 말에 뼈가 숨겨져 있다. (너 나랑 밥 안 먹었으지 결재받을 때 두고봐.)
에휴...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소마냥 무거운 발걸음을 돌린다.
카톡이 울린다.
회사 옆 족발집으로 와.
3시간짜리 추가근무가 시작된다.
평소 섭섭했던 것부터 아쉬운 것들까지
송곳같은 농담이 오간다. 재밌지 않지만 재밌는척 웃고 ai처럼 응수한다.
아, 술잔 또 채워드려야지
어느새 소주병은 7병째...
월급의 5할은 감정노동이라는데
낮에 혼낸거 섭섭해하지 말라는데
무엇이 진심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연휴전) 그 노동을 완수했다.
P.S.
부장님 연휴전에는 일찍 좀 들어가셔요(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