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퇴사시 벌어질 일들과 대안들
퇴사를 고민하며 퇴사 관련 책들을 보고 있고 지인들의 조언을 구해보았다.
지인들은 지금같은 불경기에 다른 회사는 더 힘들다며 버틸 것을 권장한다. 드라마 미생의 한 대사처럼 회사는 정글이고 밖은 지옥일 수 있다. 남의 돈 벌어먹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퇴사 관련 책들은 퇴사는 본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이며 자기의 목소리에 집중하라고 한다. 저자들의 말을 빌리면 퇴사는 '답이 아닌 선택'이고 '결과가 아닌 시작'이다. 회사를 나가도 어차피 생존에 대한 고민은 변함이 없다. 생계벌이 수단을 어떻게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리냐의 싸움인 것이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면 어느 정도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퇴사하라고 조언한다.
그 중 인상깊게 보았던 책이 있다. <나는 매일 퇴사를 결심한다>의 저자 박영록 씨는 퇴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언젠가 퇴사할 순간이 오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현명하게 퇴사를 '미리' 준비해야 하며 회사에만 매몰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좀 더 일찍 대비하고 준비'해야 퇴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저자의 말대로 퇴사시 예상되는 일들과 퇴사 플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퇴사 시 리스크
경제적 제약 : 매월 들어오던 고정수입이 사라진다. 수입은 없는데 지출만 발생하므로 아껴야 한다. 생활비를 줄이고 남은 돈이 얼마인지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계산해 긴축재정을 실행한다. 재취업 및 교육에 필요한 비용은 떼어놓고 불필요한 약속, 옷, 물건들을 줄인다.
고용 불안 : 재취업 준비를 하겠지만 언제 채용될지 미지수이므로 상시 불안해질 것이다. 특히나 돈이 없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30대 중반이 가까워질수록 새로운 업종의 신입으로 취직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어중간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대출 연장 어려움 : 전세자금대출 연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2년 단위로 돌아오는 대출 연장을 위해서 해당기간에 취업하여야 연장 조건에 유리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다.
2. 대안
이직 : 관련 업종의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 나이대나 직급으로 볼 때 지금이 이직하기 가장 수월할 때이므로 업무 포트폴리오를 잘 정리하고 레퍼런스를 잘 관리해 관계회사로 이동을 시도한다. 그러려면 이직 정보를 꾸준히 찾아보고 업무시간 이외에 업계 지인들을 만나면서 좋은 관계를 쌓아야 할 것이다.
부서이동 :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 안에서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현 부서가 안 맞다면 사내 타 부서로 이동해 다른 직무를 경험해 볼수 있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보면 몰랐던 새로운 능력과 적성을 찾을 수도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 회사를 다니며 부업을 시도한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 재테크 스터디를 하고 내가 잘 하는 것들을 활용해 사이드잡을 시작한다. 부동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부동산 임장 스터디나 영어공부 관련 블로그, 과외 등이 있겠다. 돈을 벌 수 있는 캐파가 되도록 업무시간 외에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아르바이트 : 퇴사 후 과외, 학원 보조, 카페 알바 등을 하며 재취업을 준비한다. 만족스러운 소득은 아니어도 정기적은 월급을 받으면 조급함이 줄어들 것이고 새로운 곳에 지원할 때도 여유를 가지고 지원할 수 있다. 영어과외, 학원 등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시간제 일을 구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위 중 어떤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기회비용이 적은 대안일까. 그 길을 선택한다고 해도 나의 예상대로 미래가 펼쳐질까. 인생의 변곡점이 될 선택 이후 어떤 삶이 그려질 것인가. 어쩌면 이 순간에도 부질없는 질문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망설일 시간에 무언가라도 준비해서 신속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진짜 필요한 건 퇴사할 용기와 그로 인한 결과를 감내할 마음가짐인 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