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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Oct 12. 2022

자아의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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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행위 결국 자아의 반사에 불과하다. 누가 얼마나 더 환상에 깊게 빠져드느냐에 따라서 그 사랑의 패배에서 오는 고통의 깊이도 다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을 일종의 게임이라 보자면 먼저 환상에서 깨어 나와 냉담해지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리. 그러나 어떤 이는 영원히 냉담해질 수 없다. 자아의 반사라는 그 극악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다시 일루전에 빠지고... 또 그것이 되풀이되는 사람이 있다. 애초에 냉담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사랑 그 뜨거움을 너무도 갈구하는 순수한 사람은..


   대부분 그런 사람을 현실에서 깨어 나오지 못한 안타까움과 연민의 시선에서 바라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인간이 고독하다는 것에 끔찍하도록 익숙해져 있기에 그 나름대로 솔직하게 발버둥 치는 것이다.


인간이 진정으로 쇠퇴하는 건 어느 때인가 생각해보았다


정신적인 것, 순수한 것에 대한 갈망이 고갈되어 가고

점점  환경적 , 내 마음의 안정만을 취하고 살아가려는 안일하고 이기주의적 태도를 견지하며 살아가게 되는 순간부터라 생각한다.



훌륭한 직분은 오히려 인간의 영혼을 더 메마르게 한다


10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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