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IM YI NA
Oct 13. 2022
조제는 여자가 받고 싶은 사랑의 판타지 그 자체다
.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는 다리가 불구인 조제라는 소녀를
츠네오란 잘생긴 청년이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이별과 성장을 다루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나는 조제란 인물에 하나도
연민이 가지 않는다
조제는 제대로 걷지를 못 하니 집에만 있으면서 책을 읽으니
불구인 그녀의 몸에 비해 정신은 성숙한 것 처럼 나온다
이건 의도된 설정이다
몸도 온전치 않은데 정신까지 그와 같아져 버리면,
로맨스적인 요소가 없으니까 ( 요리 잘 하는 것도 마찬가지 )
이 허구적 로맨스에서 우린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
다리가 불구여도
아기처럼 동안인 귀여운 얼굴에 요리도 잘하고
섹스도 잘하는, 그러니까 즉 남자들을 반하게 만드는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것이다
( 어린 애같은 여자를 소유하고 싶은 남자들의 포르노적 욕망을 충족 시켜준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사실 조제가 사랑을 대하는 태도는 그리 성숙치 못 하다는 것
남자가 무조건 다 이해해주길 바라고, 안아주길 바라고
내 어리광 좀 받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 바램은 고집으로 변모해간다
그래서 휠체어 없이 계속 엎고다니라는 조제를 두고
츠네오는 부모님께 그녀를 소개하기를 그만둔다
판타지는 판타지로 밖에 남을 수 없는 것이다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순간 그건 그 자체로 불행이다
도를 넘는 사랑은 그 순간만 좋을 뿐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건 현실이니까.
(나에게도 조제와 같은 치명적 결함이 있다면 영화관 혼자 못 가는 것. 담론에 대한 이상향이 심해서... 난 그래서 집에서 혼자 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