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IM YI NA
Feb 03. 2023
시 해석
때론 그만 사랑하고 싶다, 이젠 이별 앞에서
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 그저 평온하게 고립되고 싶다.
우리의 삶은 인간의 의지로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버린 단절, 마음과 마음 사이에
잊혀진 진실, 그러나 인간은 그 운명앞에서
늘 절박하다. 그리고 정확한 진실(번호)을
찾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 희망의 끝에 존재하는
것은 결국 고립이다.
고립을 말하며, 나는 한없이 페시미즘에 빠지고 싶은 것은 아니다.
매일 익숙하게 열고 들어갔던 번호키가
어느 순간 맞출 수 없는 번호로 바뀌어버린 부조리
앞에서, 진실이라 믿었던 익숙함은 거짓이며
자신의 존재를 두려울지라도 냉혹한
생의 한 가운데에 던져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시로 하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