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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Sep 13. 2023

Vivre Sa Vie (1962)

장 뤽 고다르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에요"


비극의 삶을 살아온 주인공 나나는

불행이 닥쳐와도 그것은 나의 책임이며, 고개를 돌려도 나의 책임,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우린 이 책임을 받아들임으로써 다시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요. 라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책임이란 무엇인가?

사회에서나 법적으로나, 혹은 관습적으로 마음의 부담감에서 오는 부자유스런 책임감이 아니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포기해야 했고, 남편과 이상향이 다른 탓에 이혼을 하고,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서 월세값을 지불하지 못 해 매춘부 신세가 된 그녀로써,


그 모든 비극을 감당하고 난 후에야

배우가 아니어도, 가난할지라도, 사랑을 잃은 후에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녀가 말하는 그 책임이란

그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받아들이는

삶 자체의 순수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인간의 소외감, 외로움, 쓸쓸함은 나나라는 인물이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더욱 고조된다.


그러므로 이 작품이 진짜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실존의 어두운 이면인 것이다.

삶을 결국 받아들이고 자유로워 질지라도

개개인이 겪을 수 있는 외로움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 작품은 그 외로움을 나나의 죽음으로

꽤나 낭만적 쓸쓸함으로 표현해내는 것에 성공했다.


그래서 우린 이 작품을 보면서 외로움 조차 낭만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에, 이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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