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고다니는 책 크리스티네,변신에 도취하다 를 보고 그 사람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줄거리를 찾아와서 주저리 주저리얘기했다. '제가 그 책 줄거리를 찾아보니까 남자가 가난에 못 이겨서 여자를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여자가 다니는 직장에 금고를 털자는 결말로 끝나더만.. 이나씨, 그런 남자 만나면 안 되요. 나쁜 남자에요. 같이 열심히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나갈 생각을 해야지,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웃음부터났다 그건 그사람다운 1차원적인 생각이었다. 남자가우체국을터는 행위는 강렬한사랑의 표현이다. 나는 너와 영원히 할 수없고, 우린 이현실속에서 결혼을 약속할 수도, 남들 처럼 사랑할 수 없음을 선포함으로써 사실은 누구보다도 가장 진실한 사랑의 형태를 띄고 싶은 절박함이다.
소설 초입 부에 그녀는 부유한 이모를 만나서 온갖 환락을 다 경험한다. 호화스련 호텔과 무도회.. 고급스련 음식들. 그 모든 환락을 다 경험하고 나서 쫓겨나다시피가난한 고향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부귀한 가문의 딸도 아니면서 그 사람들 사이에서 신분을 속이다가 이모에 의해 쫓겨난 것이다 저 높이 하늘에 올라갔다가 떨어질 때의 그 절망감이 얼마나 큰 지.. 그녀는 가난한삶에 더욱더 커다란 염증을 느낀다.! 그녀는 외로웠다. 궁상떠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행태가 역겹게 느껴졌다. 모든 사람들이 그럴게 현실에 적응해서 속물의 삶을 영위할 때, 이 썩은 사회를 향해 반시대적 태도를 취하며 불의를 행하는 정신을 발휘한 유일한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그남자는 염세적 삶의 구원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