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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Mar 04. 2024

용서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용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용서란 무엇인가. 신이 인간의 죄를 대신 덮어쓰고 목 매달아 죽었듯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증오와 상처들을 뒤로 하고, 그 사람의 모든 과오를 아무 이유없이 덮어주는 것이다. 인간이 신이 될수는 없지만, 사랑앞에서 만큼, 인간은 종종 신이 된다. 당신을 만나기에, 내가 아까운 존재였다는 식의 교만이 마지막 감정이라면, 그건 지난 사랑에 대한 모욕일 뿐이다. 흔치는 않지만, 아주 가끔씩 혈육을 뛰어넘는 기적같은 사랑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위험하다. 자기 파멸과 맞닿아 있는 극단성을 띄고 있기에ᆢ


렇기에 우리는 지난 사랑이 별로였던 거라고 모욕하고, 스스로를 추켜세우며 자만이라는 충동을 들이게 된다


그런 식으로 허영에 가득 찬 에고만이 고스란히 남는다ᆢ


그토록 죽을 만큼 헌신하고 싶던 사랑도 내 마음속에 그를 잔인하게 죽일 수 밖에 없는 전쟁일 따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인간은 나 자신을 죽일 수가 없다ᆢ


결국 그로인해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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