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독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친구들과의 대화로 지껄여 없애버리고 의미 없는 감정들 속에서 모두 소모시키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랑에 얽힌 많은 이야기도 듣고, 책에서 읽기도 하고, 그것이 누구나의 운명에 포함된 것으로 압니다. 그런 사람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이 사랑을 가지고 놀며, 아이들이 처음 담배 피는 것을 자랑 삼듯이, 사랑을 가지고 자랑 삼기까지 합니다.
2.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고독하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그 당시 나는 그것을 겪었습니다. 17세 부터 18세까지 인스부루크에서 지낸 그 끝없는 2년 동안, 나는 고독의 슬픔을 경험했습니다. 가족과 같이 지내면서도 마치 죄수처럼, 마치 추방된 사람처럼 살고 있었으니까요. 조용하고 말 수 적은 의붓아버지는 내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마음의 빚을 보상해주려고 내 희망을 모조리 받아 주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