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다가올 풍랑을 직감하다.

by 생각여행자

독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수업을 마친 뒤 선생님께서 나를 조용히 교탁으로 부르셨다. 그 당시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 보이려는 모범생이었고, 선생님은 나를 퍽이나 아끼셨다. 그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절대 주눅 들지 말렴. 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야.


주눅 들 일이란 무엇일까. 너무 어렸던 나는 사실 독일로 이사 간다는 것에 대해 어떠한 상상도 해보지 못했고 내게 닥쳐 올 변화를 전혀 이해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전달되는 무게감으로 직감했다.


아, 보통 일이 아니구나



앞으로 내게 펼쳐질 날들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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