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으로 내려왔습니다 2
18층 신혼집에 불청객이 들이닥치다.
신혼집에 가구를 들여놓고 정착을 하려던 찰나, 얼마 되지 않아 아랫집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저기요, 저희 집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데요
누수가 있으니 공사를 해야 한다는 연락이었다. 아랫집 안방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었다. 부동산을 통해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별 다른 소식이 없었다. 아랫집 남자는 우리 신혼집을 찾아왔고,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우리는 집주인과 아랫집 사이에 껴서 연락을 취했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있는 아랫집에 누수라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누수는 세입자가 해결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집주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한창 뒤 부동산을 통해 집주인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아랫집이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이니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매주 인터폰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세입자이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때 우리는 집주인의 말이 사실일 거라 생각했다. 아랫집은 우리의 평온한 밤을 방해한 불청객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