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과 '마음고생'

망설이 없이 '개고생'을 선택하다

by 생각여행자

“개랑 여행하면 개고생이야”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아인이와 함께하는 여행을 원했다. 아인이를 맡겨두고 여행을 떠나면 여행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게 뻔했다. 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사망하거나 다치게 되거나 도망쳤다는 사고 소식도 비일비재하게 들리는 데다 호텔에 맡겨진 반려견은 보호자가 여행을 갔다고 인식하지 못한 채 보호자를 잃어버렸다는 슬픈 생각으로 온종일 보호자를 기다리며 우울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결국 보호자는 즐거움과 반려견의 희생을 맞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자는 반려견 동반 해외여행 비용과 호텔링 비용을 두고 저울질해야 하는데, 전자는 ‘만족스러운 지출’이지만 후자는 ‘어쩔 수 없는 지출’인 셈이다. 나의 경우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자에 훨씬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아인아, 나는 너와 함께하는 데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어.”

내 무릎 위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인이는 이런 내 마음을 알까? 여행이 힘들어질 수 있겠지만 괜찮았다. 적어도 여행하는 내내 휴대폰을 부여잡고 마음 졸일 일은 없을 것이다. 내 곁에 아인가 함께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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