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앞에서
바티칸 앞. 왠지 모르게 내 기도가 하늘에 더 잘 전달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난 아인이가 유기견이었기에 어디에서 온 것인지 정확히 몇 살인지 알지 모른다. 그저 의사 선생님을 통해 나이를 짐작해보거나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며 추정나이보다 어릴 것이라 기대해보는 것이 전부일뿐이다. 정확한 나이를 모르기에 이별도 운명 같았던 우리의 만남처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급작스레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지곤 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보호자의 마음이 그러하겠지만 유기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마음 한켠에는 작은 불안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나는 말없이 아인이를 쓰다듬으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내 기도가 하늘에 좀 더 잘 들리길 바라며.
'아인이처럼 버림받는 반려견이 없기를
.......
그리고 아인이가 너무 빨리 별이 되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