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반려견은 VIP

문전박대당할 일 없는 이곳

by 생각여행자

반려견을 동반한 손님은 이탈리아에서 문전박대당할 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곳에선 반려견으로 인해 VIP가 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동안 무엇이 나를 이토록 위축시켰던 것일까. 문득 우리나라에서 경험했던 쓰린 경험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루는 간단히 음식을 포장해 가기 위해 분식집에 들른 적이 있다. 혹여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 문을 열기 전에 아인이를 가방에 넣고 문을 살짝 열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주문을 하려 했는데 직원이 고함을 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개를 데리고 와요! 나가세요! 네!? 아이씨!”

반려견과 함께 다니다 보니 이런 경험이 하나둘씩 쌓였는데, 그런 경험 때문에 나는 너무나도 위축되어 있었고, 그런 나머지 아인이와 함께일 때 사람을 마주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다른 보호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하지만 분명 피렌체는 지구 반 바퀴나 떨어진 곳이었다. 더 이상 움츠러들 필요가 없었는데도 왠지 모르게 상점에 들어설 때마다 자꾸만 위축돼 쭈뼛거리고 목소리가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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