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여행을 앞두고

잠 못 이루는 밤

by 생각여행자

콩닥콩닥. 밤새 심장이 두근거렸다. 여행할 때 이렇게 심장이 뛰고 설렌 적이 없었는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잠이 통 오지 않았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엉켜버린 마음에 심장과 귀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요동쳤다. 이불을 박차고 나와 다시 바스락바스락 늦은 밤 캐리어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몇 가지 물건을 꺼내보고 과연 이것이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혼자 분주히 넣었다 꺼내기를 반복했다. 아인이 서류에 적힌 숫자와 알파벳을 꼼꼼히 한 글자 한 글자 짚어가며 살폈고 상비약을 다시 챙겼다. 바스락바스락 짐을 뒤적이는 소리에 아인이가 깼는지 침실에서 나와 기지개를 켰다. 자신의 물건이 차곡차곡 담긴 가방에 코를 대고 냄새를 킁킁 맡고는 이동 가방에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했다. 내일 여행 간다는 것을 아는 걸까?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하는데 눈이 통 감기지 않았다. 즐거운 상상과 내 욕심에 이 작은 아이가 고생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을 번갈아가며 뒤척였다. 아인이는 내게, 나는 아인이에게 어떤 여행 메이트일까? 아인이와 떠나는 첫 여행 그것도 멀고도 먼 이탈리아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동행이 되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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