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

내 선택을 의심하다

by 생각여행자

큰일이었다. 방에 도착해서 누워도 두통이 가시지 않았다.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었다. 잠을 며칠 내내 설치고 속이 비어서 그런 것이 분명했다. 기내식을 남기고 비상식량을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급한 나머지 차와 곁들여 마시도록 구비되어있는 설탕을 입에 털어 넣었다. 한 봉지를 털어 넣었더니 조금은 살 것 같았다. 그래서 두 봉지를 더 입에 털어 넣었다. 속이 조금은 편해졌다. 혹여나 내일도 이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어찌할지 걱정이 됐다. ‘이대로 내가 잘못되면 아인이를 어떻게 챙기지?’ 이런 내 모습을 바라보는 아인이의 눈빛도 불안해보였다. 걱정이 몰려오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아인이를 꼬옥 끌어안았다. 내게 의지하는 녀석이 있으니 힘을 내야했다.

‘내가 정말 개고생을 자처한걸까?’

그날 밤, 나는 아인이와의 여행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고 걱정하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에 보호자의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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