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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여행자 Jul 09. 2019

얼리버드 댕댕이의 ‘로마의 휴일’

오랜 역사가 가득한 인기 관광지 로마.

수많은 관광객들이 유적지가 지닌 멋스러움에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싶다는 기대를 안고 로마로 오곤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기대를 품고 한 자리에 모여들기에 기대했던 사진을 남기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관광객으로 가득한 로마. 유명 관광지라도 한적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얼리버드 여행자가 되어 동이 트기 전 이곳을 찾아보는 것이다. 동이 틀 때에는 서서히 햇빛이 도시의 건물들을 밝히면서 잠들었던 도시가 점차 빛을 내기 시작한다. 해가 완전히 뜰 때까지 건물이 광채를 뿜어냄과 동시에 그림자를 만들어내는데, 이 짧은 시간에 도시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도시가 여러 얼굴을 보여주는 동안 평화롭고 고요했던 도시가 잠에서 깨어 분주하게 움직이기는 모습도 흥미롭다. 이곳 사람들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가는데, 나의 시간은 멈춰있는 듯 한 기분이 드는데, 이것은 여행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특히 아침 일찍 일어나면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사람에 치일 일도 없고 한가로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름다운 로마에서 아침 일찍 아인이와 도시산책을 하며 로마가 보여주는 천 개의 얼굴을 즐길 수 있다니,’


아인이는 새로운 냄새를 감지했는지 눈을 지그시 감고 신경을 코에 집중시키며 킁킁킁 냄새를 맡았다. 그 표정이 너무나 평화로운 나머지 조심스레 내가 한 반려견의 보호자로서 잘 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로마에서 느끼는 순간순간의 행복. 여행자마다 다르겠지만 내게 있어 진정한 로마의 휴일이란 이런 것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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