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를 먹나요?"

by 생각여행자


“얼마나 지불해야 했나요? How much did you have to pay?”




피사의 사탑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데 남아공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인이를 보자 일부러 우리 옆자리에 앉아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했다. 아인이를 분양받으려면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지 묻는 아주 직설적인 질문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나는 아인이가 여러 번 파양을 당한 끝에 나와 가족이 되었다고 설명했고 관광객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 예쁘거나, 더 착하거나 더 작은데도 불구하고 파양 되는 아이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려다가 우리나라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 않은 나머지 말할 수 없었다. 그 아주머님은 이어서 좀 더 직설적이고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한국 사람들은 개를 먹나요? Do Koreans eat dogs?”



나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 개고기의 문제는 단순히 섭취의 문제로 다룰 수 없었다. 손쉬운 분양은 무책임하게 버려지는 반려견을 증가시켰고 그로 인해 버려진 개는 거리를 떠돌거나, 안락사를 당하거나 식용견이 되는, 살면서 행복을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개들이 있다. 개고기로 팔기 위해, 또는 반려견으로 판매하기 위해 평생 뜬 장(바닥이 뚫려있는 케이지)에서 평생을 보내며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개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악의 고리를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에게 그런 질문이라니......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해 재빨리 남은 커피를 들이켠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건 불법이에요 It’s ille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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