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동반 해외여행의 시작

쉽지 않았던 체크인

by 생각여행자


“어딜 개새끼가 짖어!!”



카운터에서 서류작성을 마치고 아인이와 이동가방의 무게를 측정하기 위해 저울에 올려두었는데, 갑자기 아인이가 경계하며 짖기 시작했다. 큰 기계음이 들려 놀란 탓이었다. 식은땀이 났다. 내가 괜한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는 순간 옆 카운터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티켓과 여권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 데다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고 죄를 지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인이가 문제견일까?’,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까?’,

‘내 결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일까?’,

‘여행을 해도 되는 걸까?’



짧은 시간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고 손에 힘이 빠졌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나는 그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만둘까……?’


설움이 밀려왔다. 빨리 아인이를 진정시켜야 했지만 나도 그 고함소리에 당황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직원이 기계 소리를 반려견이 두려워하기 때문에 조금 떨어트려 놓으면 짖지 않을 거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안심시켰다. 아인이를 기계에서 멀리 떨어트려 놓으니 거짓말처럼 더 이상 짖지 않았다.

그때가 아인이가 한국과 이탈리아 공항을 통틀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짖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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