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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여행자 Mar 31. 2022

INTJ의 블로그

인티제가 원하는 흥미로운 문의글 양식



평소에 문제가 생기면 직관대로 밀고 나가는 성격이라 대개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해결사로 본다. 굳이 남들이 정해준 길로만 가지 않는 편이고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것 같다면, 미개척 분야라 해도 돌아가지 않고 스스로 그 길을 뚫는다. 흥미로운 것은 이건 INTJ들의 특징이라 한다.


[인티제의 특징]

인티제는 일을 할 때엔 더 효율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남들이 안 하는 방법을 잘 택하고 나의 소신에 맞춰 지내는 편이다 보니 내 삶에 맞는 노하우가 생기기도 하고 좋은 정보라면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긴다.


예를 들어 같은 제품이라도 좀 더 알아보고 저렴히 구입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우리나라에 없는 물건이,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판매되지 않는 물건, 판매되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면 손수 만드는 성격이고 그 정보를 기꺼이 나누는 성격이다. 그래서 블로그에도 정보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강아지 집, 발레 바, 애견옷행거 만들기

커피머신 구입 등……. 하지만 이런 정보 제공에는 어느 정도의 피로감이 따른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내 타고난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매사에 다소 깐깐한 나는 너그러운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친하지 않은, 또는 친해질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사실 나도 호감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했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이건 하나의 페르소나를 쓴 것일 뿐 본성은 속이질 못한다. 어느새 조금만 선을 넘어버리는 사람을 보면 잘해준 것을 후회하며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생겨먹은 성격 어찌할 수 없다.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내적 분노가 슬슬 끓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런 성격은 블로그를 하면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티제 특징]

인티제는 자의식이 높기에 다소 오만한 편이다. 그리고 남들이 왜 자기만큼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지 못하는지 불만을 가진다.


온라인 공간에서 타인과의 마찰을 피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지만, 블로그에서 정보를 제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자 했던 마음과 후회가 드는 마음이 종종 충돌해 영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정보제공자로서 제공할 수 있는 범위 내에 기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다 읽지 않고 요구를 하거나 모든걸 엄마처럼 해결해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 사람들은 나의 까다로운 기준에서 걸러졌을 뿐 이들의 성격이 절대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성향이 있을 수도 있고 글을 쓰는 시점의 기분에 따라 글도 달라지니까. 읽는 나또한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중히 필요한 정보를 묻는다. 하지만 간혹 몇 마디 단어만 사용하며 필요한 것을 당연히 요구하는 사람도 있으며, 조금만 어렵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최대한 답변을 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겨서 그래도 댓글을  본 그 순간엔 답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차분히 대답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문의글을 올릴 때 양식대로 작성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와 진지하게 토론을 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양식으로 작성해야 정중하고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인티제가 원하는 문의글 양식]

1. 정중한 인사말
2. 글에 대한 소감
3. 글에 소개된 대로 노력을 해봤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반드시 노력을 해본 것이 중요하다.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해 달라는 건 엄마에게 가서 하시오)
4. 감사의 말


블로그 문의글 양식까지 구상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참 INTJ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식에 맞춰 문의를 해주면 편안할 거라 생각하는 INTJ의 마음은 참 유별난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은근히 신경 쓸 것 다 쓰면서 피곤할 법도 한데 블로그에 문의가 들어오면 꼭 답하는 나 자신을 보면 신기하기도 재미있기도 하다.



이것은 내 MBTI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일 뿐,

과몰입은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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