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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여행자 Sep 13. 2022

힌남노를 뚫은 자식사랑

태풍보다 강한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다



최근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 때운 이가 깨져서 발을 동동 구른 적이 있다. 신생아가 있어 누군가 아이를 맡아주어야 병원에 갈 수 있었는데, 오후에 급작스레 벌어진 일이라 남편도 빨리 퇴근할 수 없었다. 다음 날이라도 병원에 가야 하니 부모님께 며칠 뒤 와주십사 SOS 요청을 했는데, 1시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비를 뚫고 우리 집에 와주셨다. 그 덕에 나는 아이를 맡기고 마음 편히 병원에 다녀올 수 있었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몸이 아픈 것쯤이야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다. 병원에 가면 그만, 쉬면 그만이었으니까. 하지만 요즘은 몸이 아프면 온갖 걱정거리가 떠오른다.


아이를 신경 써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더 웃어주지 못하는 게 아닐까?
혹시 나의 약한 체력이, 뼈가 유전되는 건 아닐까?




자식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엄마가 된 난 이제 나보다 딸아이의 건강을 걱정한다. 내가 아파도 아이에게 미칠 영향부터 걱정이 된다.


나의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유전이란 것이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인데도 튼튼한 체력을 물려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신다.


다 큰 성인이 된 자식을 챙기는 나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안하면서 감사한 사랑을 느꼈다. 딸이 행여나 조금이라도 더 아플까 걱정하며 태풍을 뚫고 온 나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식을 향한 사랑이 위대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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