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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우당탕 쿵쾅

《미애의 사유》 2025.02.23.

by 김미애


사뿐사뿐

했다고 한다.


우당탕 쿵쾅

하다고 한다.


다음 차례는

뭘까?





우리가 만난 건 몇 년 만이다. 친구의 마음을 듣고 싶어 만났는데, 유난히도 내가 더 수다스러웠던 오늘이다. 이런ᆢ


예전의 나는 사뿐사뿐 소리도 안 날 것 같은 언니였는데, 지금은 우당탕 쿵쾅 소리가 날 것 같다며, 그래도 지금이 더 편안해 보이고 재밌다고 한다.


사뿐사뿐 우당탕 쿵쾅 ᆢ그 표현이 참 마음에 든다.


그래. 나는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 남편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 나: 내 첫 번째 목표는 살아있는 거야. 두 번째 목표는 나를 편안하게 하는 거고, 세 번째 목표는 나를 즐겁게 하는 거야.


- 남편: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죽는다던...;;)


- 나: 괜찮아. 난 천천히 변하고 있어서! (안 죽어!!)


그렇다. 나는 분명 변화하고 있다.



꽤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친구와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약속했다.


사뿐사뿐 우당탕 쿵쾅ᆢ 그다음은 무엇일까?


친구의 앞날을 응원하며, 나에 대한 바람도 살짝 얹어본다. 우리 다시 만나는 날은 부디 오늘보다 고요하게 친구의 마음을 들어줄 수 있는 나이기를...!




ㅡ2025.02.23.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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