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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한구석쯤은 어떻게든 표현이 되어

[I ME ART] my moon.240427.


그림 속 이미지는 늘 상상 속 그대로가 아닙니다. 아마 위대한 화가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진 않았을걸요?(상상력도 표현력도 나와는 달랐겠지만요^^;)


울컹울컹한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란 이미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거부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끄적이다 보면 마음 한 구석쯤은 어떻게든 표현되어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는 내 감정에 출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마이문 my moon을 그립니다.


가장 먼저 동그라미. 전에는 컴퍼스도 써보고 둥근 접시를 이용해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냥 조금은 삐뚤어도 손으로 그립니다. 그럼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moon이 열립니다.


이번엔 수채물감을 골랐어요. 내 마음과는 사뭇 다른 샛노란 색으로 원을 그리고 나니, 살짝 막막해집니다. 게다가 내가 선택한 물붓은 내 마음을 흠뻑 적셔내기에 너무 네요. 커다란 물통에 가득 담긴 물에다 굵은 붓을 휘이 저어 가고 싶은 마음을 살짝 뒤로 하고, 손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동그라미를 채워봅니다.


위에서 아래로 차곡차곡 붓질을 더해가며 느껴지는 '전경'이 '배경'이 되어가는 느낌. 깊이 들어갈수록 충분히 이해하기란 어려운 이론이지만, 게슈탈트 상담 이론에서는 어떠한 욕구가 올라오면 그것이 전경이 되고, 그것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면 배경으로 물러나며, 또 다른 새로운 전경이 올라오는 어떤 순환구조를 갖는다고 합니다. 앞서 채운 물감자국이 말라갈 때즈음(때론 마르기도 전에) 다른 색을 덧입히며, 내 마음의 한 구석을 만납니다. 지금 내게 전경은 무엇이며 배경은 무엇일까요? 나의 울컹이는 마음은 그것들의 교차에서 오는 건 아닌지.


더 깊이 생각하다가는 뱅글뱅글 돌다가 이 모든 색이 하나의 색이 되어버릴까 봐 여기서 멈춥니다. 다소 어지럽더라도 다채로운 색들이 그대로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인가 봅니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마음은 두 번째 my moon을 펼치며 다독여보겠습니다.



I ME ART. my moon. 240427.


글. 2024.04.28.

그림. 2024.04.27.


나와 내가 만나는 미술심리

I ME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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