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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와인 Jul 28. 2022

Granbazan

Etequeta verde

스페인의 북서쪽에는 그린 스페인Green Spain이라고 불리는 갈리시아Galicia가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충청도 같은 큰 지역입니다. 덥고 건조한 다른 스페인 지역과는 달리, 초목이 우거지고 숲이 울창한 녹지대이며, 낮은 산들을 가로지르는 작은 강들로 가득합니다. 서쪽 대서양Atlantic Ocean의 영향으로 시원한 해양성 기후를 띠는 게 특징이죠. 덕분에 크리스프Crisp하고 신선한fresh한 화이트 와인 생산에 이상적입니다.


Green Spain from inntravel

갈리시아에는 리아스 바이사스Riax Baixas, 리베이로Ribeiro, 발데오라스Valdeorras, 리베이라 사크라Ribeira Sacra, 몬테레이Monterrei, 총 5개의 DO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천시, 여주시, 수원시 정도로 빗대어볼 수 있겠습니다.

 

리아스 바이사스는 아래와 같은 5개의 서브존Sub zone이 있습니다. 역삼동, 도곡동 수준의 구역입니다.

1. 발 도 살네스Val do Salnes

2. 레바이라 도 울라Ribeira do Ulla

3. 수토마이오르Soutomaior

4. 오 로살O Rosal

5. 콘다도 도 티Condado do Tea

발 도 살네스는 화강암Granite 토양이 지배적이고, 리아스 바이사스 안에서 가장 춥고 습한 곳입니다. 평균 온도는 약 12.7℃(55℉)죠.

반면에 가장 가장 덥고 건조한 서브존은 콘다도 도 티로, 화강암 기반의 토양에 점판암slate이 표면을 덮고 있는 형태입니다. 평균 온도는 약 15℃(50℉)입니다.


리아스 바이사스의 포도 품종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알바리뇨Albarino를 비롯해 트레이사두라Treixadura, 토론테스Torrontes, 로우레이로Loureiro, 카이뇨블랑코Caino Blanco가 있습니다.


그랑바잔Granbazan은 발 도 살네스(Salnes valley) 중심부에 14ha 크기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 도 살네스는 오래된 알바리뇨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랑바잔은 항상 미세 플롯Micro-Plot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떼루아Terroir를 존중하기 위해 최소한의 양조법을 사용하려 노력합니다.

vineyard of granbazan

사실 인공적인, 화학적인 제초제를 쓰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곰팡이 때문입니다. 습한 기후로 인해 포도에 곰팡이가 생기면 와인으로 양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고안해낸 방법은 "파라Parra"입니다. 퍼걸러Pergola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은 습하고 비가 자주 오는 곳에서 사용되는 전형적인 트레이닝 방법인데요, 대략 180cm 높이 정도에서 포도가 자랄 수 있게끔 높이 자라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만큼 햇빛도 많이 받아 광합성에 용이하며, 아랫부분으로는 통풍이 잘 돼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사용한 그랑바잔의 알바리뇨는 해발 100m까지 포도나무가 뿌리를 내려 미네랄과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으며, 높은 곳에 있는 포도들이 햇볕을 많이 쫴 잘 숙성됩니다.






이렇게 자란 포도들은 와인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랑바잔의 여러 큐베cuvee 중 에티퀘타 베르데Etiqueta Verde의 경우, 줄기를 제거하고, 저온에서 6~8시간 침용하며, 온도 조절에 용이한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를 합니다. 그 후 죽은 효모와의 접촉인 '앙금 숙성'을 진행하는데, 와인과 효모가 최대한 많이 접촉하도록 진행하는 휘젓는 방식의 바토냐쥬Batonage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발효 후 4~5개월이 되면 병입을 시행합니다.


에티퀘타 베르데는 밝은 노란빛을 띠며, 향에서 활기차며lively 강도 있고 intense 열대과일 tropical, 잘 익은 핵과류ripe stone fruit, 만다린mandarin, 마지팬marziapn, 브리오슈brioche 풍미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맛에서는 힘 있고 powerful, 튼튼하고 상쾌한 산미robust, but refreshing acidity, 긴 여운long finish과 바닷가 근처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한 와인에서 느끼실 수 있는 짭잘salty함도 있습니다.


청량감과 신선함을 겸비하고 있어 더운 여름날 마시기도 좋고, 해산물 중에서 특히 조개나 갑각류와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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