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한가하다.
아직 언어학 공부가 너무 재밌다.
언어는 생각이고 문화고 역사이고 과학이다.
문화와 역사를 좋아하고 여러 언어를 접했던 나로서는 정말 딱 맞는 분야였다.
약간의 수학적인 부분과 논리도 필요한데 문과 전공인 내가 울면서 공부했던 프로그래밍이 도움이 되었다. (배워서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조금 실감한다)
문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가 힘들다.
책과 교수들의 영어는 이해하지만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의 질문과 교수의 대답들이 이해하기 제일 힘들다. 젊은이들의 영어는 나에게는 너무 빠른 데다 그들이 쓰는 발음과 단어도 생소하다.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지인들의 내 수준을 배려한 생활 영어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언어학을 공부하는 데 언어가 장애가 된다니 참… 이거 제대로 하는 거 맞나 싶기도 하다.
학기 중엔 정신없이 수업 따라가기 위해 책 읽고 과제하고 시험 공부하다 보면 잡념이 없는데
학기 초라 그런지 수업 중에 문득 내가 이 애들이랑 뭐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한 번씩 든다.
‘생각의 반전’ 인가? 그 책에서는 몸이 쉴 때 부정적인 생각으로 뇌를 더 혹사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몸이 쉴 때 뇌가 같이 쉬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몸이 쉴 때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몸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도 크리스마스 방학 2주 동안 여러 모임들도 있었고 애들 챙겨주느라 너무 바쁘다가 두 아들의 등교가 시작되고 학기 초라 숙제도 없어서 너무 한가해져서 그런지 생전 안 하던 걱정들을 찾아서 하고 있다.
짧지만 그래도 글을 쓰니 마음이 정리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오후에 있을 수업을 위해 책을 좀 읽어야지 하면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나 자신을 본다.
나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보는 것처럼 언어학 공부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