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 봄에서 겨울까지

시험관,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기록 (2)

by 임히엔

@난자 채취


난임센터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가 한겨울인 12월 말이었는데,

인공 수정을 거치고 나니 어느덧 3월이 되었다.


시험관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는 난자채취.

무려 수면마취를 하고 진행한다.

뒤에 올 고통(?)을 전혀 모르고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싱글벙글 거리며 병원으로 진입.


접수를 하고 시험관 센터로 들어가 안내에 따라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병원 침대에 누웠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막 채취를 마치고 나온 분, 이제 마취가 깬 분, 퇴원 안내를 받는 분 등등 여러 대화들로 대략적인 오늘의 프로세스를 알 수 있었다.


미리 수액을 맞으며 누워있던 나는 안내에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고 곧이어 나와 남편의 정보 확인이 이어졌다. 우리가 아는 그 산부인과 의자에 앉으니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인사와 함께 잘 채취해 주시겠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고 곧이어 마취 시작.


살짝 정신이 드니 어느덧 나도 아까 옆에서 들렸던 '마취가 깬 분'이 되어 있었다. 생리통처럼 느껴지는 약간의 복통과 함께.

뭔가 긴 프로세스 같지만 사실 난자채취 시간은 15분 전후로 짧았으므로 아침에 채취를 하면 보통 점심 전에 마무리가 된다. 난자채취를 마치고 나오니 그래도 몇 시간을 기다렸을 남편의 모습이 보인다.


집에 가기 전에 선생님의 진료를 보는데, 당분간은 마치 중환자처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설거지도 하지 말라고 하심) 누워만 있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복수 차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매일 물과 이온음료를 섞어 4리터씩 마시라는 미션까지 주셨다. 세상에 4리터라니!!!! 태어나서 하루에 4리터의 물을 마셔보게 되다니 참 세상 알 수 없다. 딱 하루도 아니고, 나는 과연 이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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