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기록 (7)
@임신 4주 차 - part 1
1차 피검사 결과 임신 정상 수치 소식 이후 1주일 만에 방문하게 된 병원. 병원에 가기 전 인터넷에 출산 예정일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어서 조회해 보니 나의 예정일은 해가 넘어가기 전인 12월 말이었다. 에? 생각보다 빠른데?라는 마음에 검색해 보니 아무래도 시험관이라 밖에서 진행된 프로세스(?)가 있어서 임신 확인을 했을 때 벌써 4주 차가 된다고 한다. 뭔가 고생 덜하고 시간을 번 기분이 잠시 들었...?
어쨌든 오늘은 임신 확인 후 처음으로 초음파 보는 날. 초기에 유산되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어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확인을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인 나의 눈에는 처음엔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은 것 같아서 한 0.1초 불안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바로 여기라며 화면의 한 곳을 가리키셨다. 선생님이 가리키신 곳에는 매우 작게 자리 잡은 검은색 비행물체(쏘리....) 같은 것이 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아기집이라고 한다. 그리고 출산 예정일 사이트에 나왔던 대로 나의 예정일은 12월. 주수에 맞는 크기로 아기집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남편과 나, 아기까지 우리 세 식구의 첫 만남이네. 앞으로 건강하게 그러나 엄마 조금 봐주면서 (하핫) 잘 부탁한다.
아, 이 날도 피검사는 진행되었다. 2차 피검사 결과도 정상수치. 정상수치 문자를 받고 엄마한테도 알렸는데, 엄마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셨다. 뭔가 얼떨떨한가 보다. 우리 집에서는 내가 첫아기라 그런 것일 수도... 내가 태몽 꾼 거 없냐고 물었더니 이제는 나이 먹어서 꿈을 꿔도 잊어버린다며 시댁에 물어보라시는 쿨한 어무이. 이렇게 친정에는 우선 전화로 알렸고, 시댁에는 마침 아가씨 생일이 있어 그날 알리기로 했다.
아직 안정기가 아닌데 너무 이르게 알리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시댁에도 첫아기이다 보니, 그리고 일단 2차 피검사 결과도 정상수치면 일단 임신인 것은 맞기에 오픈하기로 했다. 우선 아가씨 생일이 메인이라 축하가 다 끝나고 조심스럽게 초음파 사진을 보여드렸다. 그리고 상상도 못 했는데 아버님 어머님이 울컥하시는 것이다. 생각보다 더, 너무 좋아해 주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초음파 보고 남편도 울컥했는데 정작 엄마만 그러지 않았군. 나는 그저 아직까지는 신기할 따름이라(후훗).
@임신 4주 차 - part 2
그 사이 우리는 태명을 정해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명이'. 맞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그 '금명이'다. 당시 우리는 이 드라마를 엄청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금명이는 똑똑하지 예쁘지 나중에 성공해서 엄마한테 정원 딸린 집도 선물하지(?)... 남편이 금명이 이름에 꽂혀버린 것이다.
내가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태명은 보통 굉장히 귀염뽀짝한 젤리, 뽀또와 같은 이름들이었기도 하고 찾아보니 나중에 조리원 예약할 때도 태명을 쓰게끔 되어 있어 뭔가 아기에게 좀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챗GPT에도 검색해 보면서 남편에게 이런저런 태명들을 계속 제안하였으나 그의 마음에는 이미 '금명이'가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결국 다른 이름들은 입에 착 붙지 않는다고 하여 우리 아기의 태명은 '금명이'가 되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양가 분들 모두 아직 그 드라마를 보지 못하셔서 우리가 금명이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그 의미를 몰라하셨다는...? 그래서 슬프게도 이야기 할 때마다 왜 금명이로 하였는지를 열심히 설명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