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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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r bag!
여행 후반부의 어느 날. 반나절 정도 친구와 각자 가보고 싶은 곳을 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떨어져 있다가 저녁때 다시 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천성이 길치인 나는 만나기로 한 브루클린에서 헤매면서 친구를 보지 못하고 숙소에서 만나는 걸로 계획을 바꾸게 되었다. 아쉽지만 브루클린에서 다시 맨해튼으로 돌아와 숙소로 가기 전 눈에 띈 러쉬(Lush) 매장으로 향했다. 이 당시 러쉬 클렌저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던 나는 여행을 갈 때마다 꼭 러쉬 매장을 둘러보곤 했다.
러쉬는 우리나라에서 mbti E인 직원 분들이 모여있는 것 같은 곳으로 유명하다. 매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직원 분들의 엄청난 텐션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곳은 생각보다 매장 전체가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름 조용히 내가 원하는 제품을 구경하다가 구매할 상품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을 해준 직원 분은 상품을 들고 바코드를 찍는 내내 살짝살짝 매장 배경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었는데, 나를 살짝 보더니 메고 있던 가방을 향해 리드미컬하게 한 마디를 던졌다. “I love your bag!”. 오? 예상치 못했던 코멘트에 놀랐지만 나도 “Thank you”라고 화답을 하고 기분 좋게 매장을 나왔다.
뭔가 계산해 주는 손님들을 향해 하나씩 칭찬해 주기 캠페인이라도 하는 것일까? 완전 I인 나는 이런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 이렇게 소소한 칭찬을 한 마디씩 해주는 순간들이 쌓여 멋진 하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 이름은 Hailey
뉴욕여행을 하면서 여러 번의 스타벅스를 갔고, 갈 때마다 내 이름을 이야기해야 했다. 한국 이름을 말하면 10에 10번은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보통은 간단한 내 성만 이야기를 했었다. 스타벅스에서 이렇게 내 이름을 말해야 하는 짧은 순간에도 나는 수십 번 ‘영어이름을 즉석에서 만들어서 이야기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뭔가 부끄러워서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그리고 찾아온 여행의 마지막 날. 뉴욕공립도서관에 들르기 전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자 가는 길에 있던 스타벅스를 찾았다.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이름 말하기 시간’. 드디어 영어이름을 직원에게 전달했다. 내 이름에 H가 들어가기 때문에 선택한 나의 ‘임시 영어 이름’은 Hailey. 한 번에 OK 되어 Hailey라는 이름이 찍힌 아이스 차이티라테를 전달받았다. 왜인지 이 상황이 재미있어서 살짝 웃음이 났다.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왜 이 상황이 아직까지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지. 여행이란 정말 희안하다.
수채화 같은 뉴욕 거리 풍경 - My best photos
뉴욕 거리를 걸으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그중 유독 내 마음에 드는 두 장면. 공교롭게도 두 사진에 모두 파란 하늘과 노란색 신호등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