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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하비행 Sep 05. 2022

마케팅과 영업, 불편한 동거

지혜의 지점을 찾아라.

1. 여러분, 각기 다른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 경험으로는 “둘이 전혀 대화가 되지 않는다.”였습니다. 상대가 하는 말이 지금껏 내가 겪은 현실과 영 맞지 않다고 여기는 거죠. 우리는 이를 편견이라고 부릅니다.


2. 지혜와 지식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 두 가지를 이렇게 구분하더군요. “문제를 해결할 때, 지식이란 새로 배워서 해결하는 것이라면, 지혜란 이미 단서가 내 머리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다른 영역에 있을 뿐이다.” 이처럼 ”다른 영역의 단서를 응용할 줄 아는 것이 바로 지혜다.”라고요. 당연히 더 나은 해결 방법은 ‘지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3. 저는 광고 회사에서 브랜드와 마케팅 관련 일을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흔히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의 “마케팅의 목적은 영업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다소 전투적 구호를 맥락에 상관없이 머리에 이고 일했던 것 같아요.


4. 얼마 전, 영업 분야에서 오래 일한 분을 만나 30분가량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대화가 이어지지 않더군요. 맞습니다. 편견에 갇힌 서로를 발견했다는 성과 외에는 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 또한 아직 나의 지혜가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반성도 함께요.


5. 영업은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허구나 이상쯤으로 여깁니다. 반대로 브랜딩은 영업을 현실의 쳇바퀴를 도는 무한 반복쯤으로 여깁니다. 서로가 서로를 연결하는 점을 웬만해선 만들기 힘든 것이 이 지점입니다. 다른 영역의 단서를 응용하는 지혜의 지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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