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기청정기는 왜 중국에서 팔리지 않을까

문제를 분해할 수 있다면, 다시 조립도 가능하다.

by 마하비행

1. 팬(Fan)이 헤드 업(Head Up)이 되는 공기청정기는 한국 시장에서 인기 상품입니다.

팬(fan)이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한대만으로도 집안 전체를 정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죠.

하지만 한국 본사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공기 오염 심하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한 최대 소비 시장 중국에서는 맥도 못 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고가의 상품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중국의 저가 브랜드들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모양이 비슷한 유사 상품까지 나와 더 이상 가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2. 한대 가격으로 집안 전체를 정화할 수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오히려 효율적일 텐데 말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왜 이 제품을 외면했던 걸까요?. 문제는 의외로 출시 후 3년이나 흐른 시점에서

실행 한 Home Visit 조사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과 중국 주거 환경이 달랐다는 것인데요.


3. 한국 가정은 대부분 넓은 거실에서 곧바로 방으로 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거실에서 방으로 가려면 일정 길이 이상의 복도를 통해야만 합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헤드 업 공청기 한 대로 전체 집안을 정화하기 가능할지는 몰라도 중국 소비자는 반대로 이 점을 신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4. 한국의 콘셉트를 그대로 중국으로 들고 와 중국 소비자의 인지(perception)를 바꾸려 했으니

시장에 통하지 않았던 것이죠. 3년만 일찍 조사를 시작했더라도 브랜드 전략은 많이 바뀌었을 겁니다.

아마 결과도 달라졌겠죠. 대부분 기업들은 소비자를 연구한다고 하지만 정작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와 상품에 맞추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5. 많은 기업들은 시장 조사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을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 보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기를 쓰고 시장을 분해해 보아야 합니다. 문제를 분해할 수 있다면 다시 조립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6. 지형을 알고 진격하는 군대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이브러햄 링컨의 격언으로 마무리합니다.

"나에게 나무를 자를 여섯 시간을 준다면 나는 먼저 네 시간을 도끼를 날카롭게 하는 데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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