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Fed)
연준(Fed)은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그들의 결정이 주가를 어떻게 움직일 것이고 나아가 경제를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할 것인지를 말이다. 경제 영역의 존재론적 우위에 한정해서 미래에 관한 그들의 전지전능을 인정하면 세계는 조작가능하다.
금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이 데이터에 기반해서 다음 날 연준의 기준금리가 발표된다. 오래전 종교를 믿던 시대에는 교황의 입을 바라보았는데 이제는 연준 의장의 입이 종교요 신앙이다. 앞날에 대한 불안함이 하늘의 신성함을 대리한 교황이 있게 하였다면, 이제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하게 한다. 즉 모른다는 것이 자본의 신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연준은 공표된 바와 같이 불간섭받는 단일한 조직체가 아니다. 월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직접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이 주요하다. 늘 그러하듯이 기호가치를 선점한 그들은 연준의 예견된 모든 결정에 기대 값을 정해 놓는다. 선택지 중에 하나는 제시된 가치, 즉 기호로써 그들이 가리킨 방향이고 결과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자본가들이 세워 놓은 질서 속에 자신들의 전지전능함을 과시하는 놀이터인가?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기호가치를 선점했기에 이를 통한 정보의 비대칭으로 차익실현이 용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또한 자본의 시녀일 뿐이다. 모든 것을 안다면 그렇게도 분주히 그들이 생각하는 게임에서 이기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본이라는 하나의 존재가 있다. 그 존재는 존재를 이뤄나가는 방식이 있다. 인간의 몸이 유기체로서 존재를 유지하듯이 인간의 욕망이 사회체로서 존재의 한 단면을 보여줌이 자본시장이다. 그곳에는 존재를 지탱하는 하나의 방식이 법으로서 구성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상세하게 논구 해보고 싶다. 그게 글을 쓰는 이유이다.
(오늘의 미국 주가 상황은 하방은 제한적이다. CPI 데이터가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것도 심각하게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2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