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상
표상이란 존재와 사유의 매개가 의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주가지수라는 '있음'을 시장참여자들이 '있음'의 실재에 근접해 가기 위해 만들어낸 논리들로 에워싸며 주식시장은 마치 살아있는 존재자와 같이 우리에게 마주 서게 된다. 이 마주 섬은 주식시장이란 전체에 있어 한 명의 개체로서 의식을 가진 존재가 주가지수를 대상존재로서 의식하게 되며 무언가의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 이것이 표상이다. 한 명의 개체가 동일대상으로 부터 받아들이는 이미지로서 표상체계는 각기 다르다. 이성으로 향한 의식화를 거치지 못한 개체에게는 감정의 요동침만이 이미지화되고 감정의 노예가 될 뿐이다.
주식시장의 단 한 가지 목적은 변동성이다. 위든 아래든 시장참여자들은 이 변동성을 원한다. 심지어 변동성 없음조차 변동성을 목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 단순한 목적으로 향한 의지의 발현이 표상체계를 만들어내고 주식이라는 세계를 형성한다. 즉 주식이라는 대상세계가 이뤄놓은 정신으로서 현상이 있고 개체는 이러한 정신현상의 실재에 근접하려면 개체로서 받아들이는 표상을 끊임없이 이성적으로 의식화해 나갈 때 개체성에 벗어나 대상세계가 이뤄놓은 실재에 다가선 표상체계를 획득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물아일체, 객체와 주체가 하나 됨을 이론화해 낼 수 있다.
주가지수는 물질로서 가격과 거래량이라는 단순한 질료성으로만 이루어져 드러나는 형상이기에 온갖 질료로 구성된 자연을 이해한다는 불가능성과는 다르게 주식시장이라는 실체에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이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작업의 궁극적 목표는 충족되지 않는 욕망에 휘둘리며 타자를 향한 희롱의 표본, 즉 자본시장의 대표 격인 주식의 실체화에 있다. 가격과 거래량이 전부인 세계에 우리는 너무 많은 환상을 심어 놓는 것 같다. 그 환상을 넘어선 다른 세계를 보고 싶다.
(미국증시는 하방으로 지양되어 상방이 제약적이다.)